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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와 우즈베키스탄 선수단
  • 민창기 기자
  • 승인 2019.07.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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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세 회장을 비롯한 UMID 회원들이 KTX 송정역에서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준비 중인 모습. 하지만 선수들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이들은 결국 준비해 나갔던 꽃다발을 전해주지 못했다. 이날 본격 장마철로 들어선 광주 지방엔 온종일 장대비가 내렸다.

 

한국전쟁 종전 다음해에 열렸던 1954년 스위스 윌드컵. 한국축구의 월드컵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아시아를 대표해 첫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 하지만 이 대회는 한국축구 역사에 있어 가장 부끄러운 한 페이지로 기록됐다. 축구협회의 행정 실수로 선수단이 지각 도착했다. 더군다나 2진 선수 9명은 본선 첫 경기 10시간 전에야 도착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과정은 이랬다. 마치 열차표 사듯 공항에만 나가면 비행기표를 살 수 있는 걸로 착각했던 협회 사무처 직원이 비행기 예약을 안했다. 스위스 취리히 경기장까지 가려면 우선 도쿄 발 로마행 비행기를 타야했다. 일본으로 건너가니 현지 행 비행기표가 없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구한 티켓은 고작 13장. 부랴부랴 1진 선수들부터 태워 보낸 뒤 후보 9명은 방콕을 경유해서 현지로 가야했다.

한 달 전쯤 미리 도착해 전지훈련까지 하는 요즘 선수들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다.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는 한국선수단의 지각 도착 모습을 보면서 당시 외국 취재진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우리 대표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 나와 있던 현지 교민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본선 첫 경기 상대는 헝가리였다. 결과는 0 : 9. 말 그대로 대패였다. 이미 파김치가 되어 버린 선수들의 기량은 소나기 슛을 막기에만 급급했다. 공격 한 번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종료 휘슬과 함께 그라운드에 누워버린 선수들의 안타까운 심정이 상상됐다.

어제 광주 KTX 송정역. 광주에서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우미드(UMID․ 우즈베키스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이 꽃다발을 준비해 현지에 나갔다. 하지만 예정된 시각에 선수들이 도착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 문의했다. 아는 사람이 없었다.

환영단 중에는 아침 일찍 서울에서 달려온 회원도 있었다. UMID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세 한국능력개발원 이사장은 전날부터 ‘맛있는 점심 쏠 테니 대거 참석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날렸다. 그러나 결과는 황당했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도착한다는 시각에 카자흐스탄 선수들만 도착했다. 곁에 서서 그들의 환영 모습을 지켜보던 UMID 회원 한 사람이 혼잣말로 읊조렸다.

“국가대표 선수단 일정 하나 못 챙길 만큼 대사관이 그렇게 바쁜 건가? 아니면 안일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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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min@uzkor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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