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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조인어스코리아IT 기반 다국어, 다문화 지식 허브 커뮤니티 JOINUS KOREA
  • 최희영 기자
  • 승인 2018.05.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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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준비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벽 중에서 가장 두껍고 강하다는 ‘언어 장벽’부터 철거해야 할 것이다. 8년 전부터 정부가 나설 일을 도맡아 200만 다문화 사회의 든든한 친구가 되고 있는 IT 기반 민간 NGO를 찾아 그들의 일과 보람을 살펴봤다.

 

 

“연말정산을 해야 하는데 정말 너무너무 어렵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국세청 고객만족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된다고 해 전화했더니 영어 상담만 된다고 합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 사람입니다. 도와주실 수 있는지요?”(32세, 우미드 씨)

“스페인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 거래에 애로를 겪는 외국인을 위해 지난 1월부터 번역 서비스를 해준다고 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14개 나라 언어밖에 안 된다더라고요. 거기엔 스페인어 서비스가 없어 아쉬웠는데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조인어스코리아에서 스페인어는 물론 29개국 언어로 서비스를 해주고 있어 정말 고마웠습니다.”(20세, 알시온 씨)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정부도 쩔쩔매는 일을 민간 NGO가 해결해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노동자 우미드 씨의 말대로 국세청은 고작 영어 하나로만, 서비스 영역을 크게 확대했다는 금융감독원도 아직은 15개국 미만의 언어로만 외국인 200만 시대를 대처하고 있다. 그렇기에 조인어스코리아(JOINUS KOREA)의 존재가 더욱 돋보인다.

“우즈베키스탄 민원인의 경우 문의가 오는 즉시 우리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우즈베크어 조커(재능기부 봉사자)에게 연락해 자세한 내용부터 파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해당 내용을 노무 관련 자문위원에게 보내 전문적인 답변을 얻어내고 이를 다시 우즈베크어로 번역해 우즈베키스탄 민원인에게 보내줘 문제 해결을 돕는 방식입니다. 이를 IT 기반 플랫폼을 통해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조인어스코리아는 창립 초기부터 주한 외국대사 릴레이 인터뷰를 추진해 사회적인 관심을 끌었다. 사진은 인터뷰 취재단 발대식 모습.

 

8년째 이 일을 해오고 있는 서용석 대표는 4월 말 현재 조인어스코리아와 관계하는 회원이 9,052명이라고 소개하면서 다문화 사회의 진화 속도에 따라 민원 내용도 아주 다양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한국으로 잠시 관광 왔다가 답답한 일을 당해 서비스를 요청하는 단순 케이스부터 스페인 유학생의 사례처럼 금융 사각지대 속에서 겪는 복잡한 고충까지 조인어스코리아의 문을 두드리는 외국인의 사례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뺑소니 사건은 명백히 중대한 범죄 행위입니다만 먼저 택시가 당신을 치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경찰한테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택시 번호 같은 기본적인 정보는 알아야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에게 사건 현장에 있는 CCTV 확인을 요청하세요.”(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칼리드 씨 민원에 대한 조영관 변호사의 답변)

“일단 노동청에 가서 신고해야 하는데 먼저 돈을 얼마 받기로 했다는 증빙 자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썼다면 가장 좋은 증거 자료가 되겠지만 근로계약서가 없다면 과거 입사할 때 채용 공고, 혹은 그동안 받았던 급여 내역 등 조그만 것이라도 증빙 자료가 있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베트남 국적 타인꽁 씨 민원에 대한 정원석 노무사의 답변)

 

자원봉사자들과 연말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이들 모두가 민간 외교관들이다.

 

You Ask, We Answer!

이 단체의 슬로건은 ‘널리 세계를 이롭게, 21세기 홍익인간’이다. 그리고 단체명 앞에는 항상 ‘언어의 장벽을 넘어 원활한 소통과 지식 나눔을 꿈꾸는 다국어 지식 나눔 IT NGO’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즉 지식을 매개로 세계인을 잇고자 하는 이 단체는 2010년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운용하는 위키미디어재단을 롤모델로 삼아 출범했다.

“처음에는 전화로 몇 가지 언어만 통역해주는 단순 봉사로 시작했습니다. 병원이나 경찰서, 택시 운전사들이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어려울 때 우리에게 연락하면 일대일로 전화 통역을 해주었죠. 그러다보니 더 많은 외국어가 필요하겠다는 생각과 이를 IT 기반으로 만들어 좀 더 확장성 있는 역할로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용석 대표의 추진력은 곧장 실행으로 옮겨져 조직을 정비하고 IT 기반 체제까지 갖추었다. 그 결과 2011년 4월에는 제1기 고용노동부 사회적 기업 육성 사업에 선정되었고, 이듬해 5월에는 서울시로부터 비영리 민간단체 지정까지 받았다. 또 2013년 4월에는 서울시가 이 단체를 청년 1000 프로젝트 수행 기관으로 선정했고, 이어 5월과 8월에는 각각 ‘서울시 지식 & 재능 공유 단체 지정’ ‘여성가족부 지역 다문화 프로그램 수행 기관 선정’ ‘행정자치부 1365 자원봉사 수요처 지정’ 등 굵직한 여러 실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에는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IT 기반의 다국어 지식 나눔 플랫폼까지 완성했다. 다음은 이 소식을 전한 ‘한국이 궁금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제하의 당시 언론 기사다.

 

조인어스코리아가 매주 일요일 무료 교육하는 열린 한국어교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과 기념 촬영한 모습.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그 나라 언어로 답변해주는 온라인 서비스가 등장했다. 비영리 민간 외교 단체인 조인어스코리아는 최근 글로벌 다국어 지식 교류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했다고 31일 전했다. (중략) 외국인의 질문은 국내 관광과 관련한 내용이나 의료, 생활, 문화, 교육 등 생활 전반의 다양한 분야를 제한 없이 받는다. 이 단체는 그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외국인의 질문에 답해줄 수 있는 외국어 재능 활동가를 꾸준히 모집해왔으며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해 29개 국어를 망라하는 2,000여 명의 활동가가 참여하고 있다.’(2014년 7월 31일 연합뉴스)

정부도 하지 못했던 일을 국내 최초로 민간 NGO가 해결했다는 상찬 속에서 플랫폼 수준 또한 IT 강국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감사 인사를 받았다. △세계 최초의 언어 필터링 기능으로 사용자 국가별 텍스트 입력과 출력 △외국인의 웹 접근성을 고려한 원 스탠더드 멀티 플랫폼 구현 △상대방 반응에 따른 실시간 알림 기능 △직관적이고 실시간 반응하는 시스템을 통해 웹 표준성과 사용 편의성 향상 △다국어 지식 교류에 필요한 최적화된 게시판 설계 △회원 간의 집단 지성과 효율적 협업을 위한 장치 마련 △다면적 평판 시스템 통해 회원 개개인의 활동에 대한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 등으로 벽 중에서도 가장 두껍고 단단하다는 언어 장벽을 일순간 허물고 바벨의 신화를 다시 쓰게 된 것.

이를 계기로 조인어스월드 플랫폼을 이용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외국인 답변자가 2014년 하반기 5,000건을 돌파했고, 이런 NGO야말로 시민 모두가 도와야 한다는 취지에서 2014년 6월 기획재정부는 조인어스코리아를 기부금 대상 단체로 지정했다.

 

회원 몇몇과 청계산을 찾은 모습. 조인어스코리아는 주말 한글학교를 통해 한복 체험과 지역 문화 투어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말 한글학교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조인어스코리아는 오프라인 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6년 겨울부터 시작한 주말 한글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로 이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8층에서 진행된다.

“처음에 두 명으로 시작한 무료 한국어 교실 프로그램이 주한 라오스 대사 부인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외국인 학생들이 거치면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이제는 남미부터 북미, 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생이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용석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말 교육은 물론 한복 축제와 지역 투어 같은 한국의 여러 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초·중급반, 고급반 등 다섯 개 반으로 나뉘어 열심히 공부하는 300명가량의 외국인과 한국어 교원 자격을 갖춘 17명의 자원봉사자 선생님 모두가 고맙다고 인사했다.

또한 이 단체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복 체험 행사도 자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에서 펼친 한복문화축제에는 그 전년도 첫 행사 때보다 곱절 이상의 많은 외국인이 참여해 민속놀이 체험과 전통 매듭 팔찌 만들기, 강강술래 등 다양한 유형의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즐겼다.

그보다 조금 앞선 지난해 5월에는 부산으로 날아가 외국인 유학생 대상 한복 체험 행사도 열어 학교 당국과 지역 사회로부터 ‘개념 만땅 문화 행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주최 측은 베트남 출신의 경성대 유학생 161명과 함께 한복 차림으로 감천문화마을 탐방, 프로필 사진 촬영, 좌우명 캘리그래피(손글씨) 쓰기 등을 체험했다. 그 학생들은 이제야 비로소 한국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며 즐거워했고 자신의 예쁜 모습을 베트남으로 즉각 전송하기에 바빴다.

 

광명동굴 와인축제에 참가하고 있는 조인어스코리아 회원들. 이 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회원들 간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주한 외국 대사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며 서울시가 주최한 ‘공유 기업·단체들과 함께하는 옥상 축제’ 참가, 광명 동굴 와인 축제 참가, 외국인 인터뷰 기자단 발족 등 참 많은 프로그램을 펼쳐왔습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오프라인 활동을 더욱 발전시켜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웹 플랫폼과 함께 한층 진화된 스마트폰 앱 플랫폼까지 갖추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사랑받는 NGO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외국인 200만 시대를 넘어 300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1만 명 가까운 회원과 내부 스태프, 재능 기부 자원봉사자 등 조인어스 관계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2018년 봄입니다.”

서용석 대표의 희망찬 설계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민간 NGO가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는 법. 모든 프로젝트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미 후원자들로는 부족함이 많다. 이보다도 어딘가 ‘뭉칫돈’으로 이 단체를 후원해 더 큰 성과를 거두도록 도와 줄 ‘착한 기업’은 없을까? 다시 강조하지만 조인어스코리아는 기획재정부 지정 기부금 대상 단체다. 후원 문의 070-7839-5200.

 

미니 인터뷰 | 다문화 사회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

인터뷰 중인 시민 리포터 조현경 씨(좌)와 조인어스 코리아 서용석 대표

 

어떤 철학 속에서 이 같은 일을 시작했는가?

우리나라는 혈연, 지연, 학연을 중시하는 단일 민족으로, 다른 민족에 대한 배타적 경향이 강하다. UN은 ‘세계 최고 자살률, 세계 최저 출산율’ ‘가장 빨리 인구가 없어질 나라’로 우리나라를 예상했다. 우리는 단일 민족이라는 개념부터 바꾸어야 한다. 즉 지금의 산업 구조를 유지하려면 필요한 최소의 적정 인력이 필요하고, 그 인력을 대체할 다문화 사회가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외국인에 대한 정책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그들과 우리가 언어 및 문화를 발전 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함께 나아가야 한다. 다문화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기회다.

 

정부가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조인어스코리아는 작은 수익과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열망과 미션, 사명감으로 만들었고, 이 일을 함께하는 사람 모두에게 보람과 가치, 자부심을 불어넣고 싶다. 하지만 의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창업자로서는 생존도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더욱 많은 사람의 후원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현재 주력 중인 일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버전 모두에서 볼 수 있는 모바일용 웹과 앱을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하반기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오는 학생들의 한국 방문 일정을 챙기는 일 역시 무척 중요하다. 이들 온오프라인 프로젝트에 들어갈 예산이 부족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끝으로 한 가지 말씀해주고 싶다면.

사람, 인종, 종교 간의 문제는 이해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언어 소통이 풀리면 사람 간, 인종 간, 종교 간의 오해도 풀린다. IT 강국다운 슬기로 지식 나눔 플랫폼을 통해 그런 문제를 풀어가고자 노력 중이다. 오해에서 발생하는 반목과 불화를 그렇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가 풍요로워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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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영 기자  choihy@uzkor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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