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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E BIZ FOURM] 발제_01 : 우즈베키스탄 의료 환경과 新의료 정책본지 창간 기념 한-우즈베크 경제 포럼 지상 중계
  • 정리 민창기 기자
  • 승인 2018.06.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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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한-우즈베크 비즈니스 포럼에는 300여 명의 경제인이 참석해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개최했던 양국 간 경제 포럼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탈리 편 대사를 대신해 이날 포럼의 발제를 맡은 로브샨 투르수노브 주한 우즈베키스탄 부대사와 허탁 전남대병원 교수의 발표 내용을 통해 실크로드 시장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우즈베키스탄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정리 | 민창기 기자

 

 발제_01 : 우즈베키스탄 의료 환경과 新의료 정책
                    허탁 | 전남대병원 교수


 지난해 4월에 우즈베키스탄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 이후로 6~7차례 방문하며 이 나라 헬스센터 리폼 플랜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먼저 간략하게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상황부터 설명하겠다. 최근 10년 동안의 GDP 성장률은 약 8% 내외다. GDP 구조를 보면 서비스 산업이 53.5%, 2차 산업이 25%, 그리고 농산업이 17%를 차지하

우즈베크의 연령별 인구 분포도.

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정치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나라다. 그리고 현재 가장 많이 발전하는 국가 중 하나이고 중앙아시아 거점 국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나라의 주요 수출국은 스위스와 중국, 카자흐스탄, 터키 순이며 수입국은 중국, 러시아, 한국, 카자흐스탄 순이다.


 최근에 경제가 크게 발전하고 있는데 빈곤층은 2015년도 기준 13.7%로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국가 예산이 제일 많이 투입된 부분은 공공 부문으로 거의 40%에 육박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많이 할당된 부문은 수자원과 농업 분야이며 그다음은 교육 분야다.


 우즈베키스탄의 인구 구조도를 보면 저변이 넓고 위로 갈수록 좁다. 마치 우리나라의 1960년대나 1970년대와 비슷하다. 인구가 앞으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점은 경제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사 장비 부족해 암 진단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

 우즈베키스탄은 2000년도부터 외국의 원조를 받아 국가의 기본적 보건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가운데 문제가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말라리아였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말라리아 케이스가 매우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두 번째로는 에이즈 환자 문제였다. 에이즈 환자가 아기를 낳으면서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 문제 역시 해결되었다. 그다음은 결핵이다. 이 문제 역시 2001년과 2002년을 정점으로 최근에는 10만 명당 51명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3.9%로 많이 떨어졌다. 이 같은 통계는 국가 보건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다음으로는 우즈베키스탄의 사망률을 살펴보겠다. 병으로 인한 사망률 중 우리나라는 암이 가장 높다. 그다음은 관상동맥 질환 같은 심근경색이다. 그리고 세 번째가 뇌졸중 같은 질환이다. 이게 3대 사망 원인인데 우즈베키스탄은 첫 번째가 관상동맥 질환이다. 36.73%로 압도적이다. 이것은 아마도 국민이 양고기 같은 육식을 워낙 즐겨 그렇다고 본다. 먹는 양도 많다. 그러다 보니까 심장 질환이 많다. 우즈베키스탄의 사망률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은 뇌졸중인데 이것의 근본적인 원인도 심장 질환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간경화 같은 간질환이고, 네 번째는 독감이나 폐렴에 의한 사망률이다.


 특이한 건 암 사망률이 통계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이 바로 우리가 관심을 두는 중요한 대목이다. 실제로는 암에 의해 사망하는 환자가 매우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통계가 잡히지 않는 이유로 첫 번째가 암 진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암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CT나 MR 같은 검사 장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장비가 많이 부족하다. 물론 있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찍어서 해석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통계로 잡힌 건 아니지만 내 생각에 실질적 사망 원인 1위는 암일 거라고 판단한다.


 병원의 단계적 구조는 3단계가 기본이다. 1차 베이스가 폴리클리닉(Poly-clinic)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보건지소나 보건소다.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에 대한 체계와 틀은 잘 잡혀있다. 하지만 폴리클리닉엔 입원실이 없다. 외래 환자만 진료하고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있으면 구급차에 실어 디스트릭트 호스피탈(District Hospital)로 옮긴다.


 이 병원들은 우리로 치자면 기초 자치단체, 즉 시군구에 하나씩 있다. 여기서는 입원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대부분의 의료 시설엔 CT 장비가 없다. 많이 낙후된 편이다. 사실 암이나 뇌졸중 같은 것은 CT 없이 진단이 어렵다. 그래서 디스트릭트 호스피탈에서 진료할 수 없는 중증의 환자들은 레지오날 호스피탈(Regional Hospital)에서 치료한다. 우리로 치자면 광역 자치단체 정도 되는 주(州) 단위의 병원인데, 이 정도 되어야 CT 같은 장비가 있다. 그리고 아주 특수한 경우에는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스테이트 호스피탈(State Hospital), 즉 국립병원으로 환자를 옮긴다. 여기 수준은 상당하다.

 

시골 병원은 수돗물 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아

 내가 가본 디스트릭트 호스피탈에는 약 창구에 약이 전혀 없는 곳도 있었다. 그만큼 많이 열악한 실정이다. 또 폴

리클리닉의 경우 시골이라서 그런지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곳도 있었다. 듣기로는 시골 폴리클리닉의 약 30%가 수돗물과 전기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한다. 병원에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다는 건 대단히 심각한 일이다.


 또 내가 가본 레지오날 호스피탈도 밖에서 보기에 시설은 좋은데 의료진이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라 세팅은 해놓았지만 실제로 사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시설과 현실이 따로 논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즈베키스탄 한 지방 보건소의 내부 모습.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좋은 시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도 타슈켄트의 리퍼블릭 이머전시 인스티튜트(Republic Emergency Institute) 경우는 시설과 장비, 인력 등이 제법 우수했다. 하지만 아무나 갈 수가 없다. 중증의 응급 환자들만 가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아쉬움은 많았다. 수액 같은 약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119 같은 우즈베키스탄의 콜센터(103) 역시 많이 열악하다. 콜센터는 의료 선진국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구급차 시설 또한 마찬가지다. 우즈베키스탄의 구급차는 두 종류가 있다. 한 가지는 스타렉스고 다른 한 가지는 다마스다. 우즈베키스탄의 구급차 대부분은 한국에서 제공한 거다.


 그런데 다마스는 실제로 응급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구급차라고 보기 어렵다. 환자가 제대로 누울 수 없다. 따라서 환자를 앉은 채로 이동시키는 실정이다. 중증의 환자는 스타렉스로 이동시킨다. 하지만 충분하지가 않다. 전국적으로 몇백 대 수준이다. 디스트릭트 호스피탈 한 곳에 고작 한두 대 있는 수준이다.

 

구급차로 활용 중인 한국산 스타렉스와 다마스 차량.


 그렇다면 사립 병원은 어떤가? 수도 타슈켄트에는 약 30~40개 정도의 사립 병원이 있다. 작년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민원을 들어보니까 제일 많은 민원이 보건 분야였다.


 그 내용을 살펴보니 첫 번째는 병원에서 너무 오래 기다린다. 두 번째는 돈을 찔러주지 않으면 진료를 해주지 않는다는 거였다. 따라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그걸 알고 리퍼블릭 이머전시를 직접 갔다고 한다. 대통령이란 사실을 숨기고 가서 기다렸는데 민원인들의 말이 사실로 입증되었다. 그래서 대통령 집무실로 돌아와 곧장 보건부 장관과 해당 병원 원장, 그리고 전국의 주요 병원장을 모두 해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립 병원 육성책으로 의료 분야 변혁 중

 최근 우즈베키스탄은 이 부분에 대한 부패 척결이 대단하다. 대통령의 관심이 특히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보건 체계를 국가가 운영 중인데 그래서는 한계가 있겠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프라이빗 시스템(사립 병원)을 발전시켜 상호 경쟁하도록 해야겠다는 정책적 변화가 나타나는 중이다. 프라이빗을 발전시켜 퍼블릭 파트(공공 병원)를 같이 끌어올려야겠다는 정책적 판단을 한 것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사립 병원들은 작은 규모의 수술과 환자 진료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그 범위를 완전히 무너트려 큰 수술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수도 타슈켄트의 한 응급 병원 모습.


 그래서 타슈켄트에 있는 30개가량의 병원은 지금 대부분 대형 병원 건립 준비에 나서고 있다. 어떤 병원장 한 사람은 내게 병원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까지 했다. 내가 의사로서 우즈베키스탄에 오가니까 소문을 들은 모양이다. 그래서 실제로 한 번 가봤다. 실내가 깨끗하고 잘 갖추어진 병원이었다. 병원 사업이 매우 유망하다는 말도 했다.


 대형 주유소와 자동차 딜러, 병원 사업 등을 운영하는 사람이었는데, 주유소와 딜러는 별반 수입이 안 되고 병원 수익이 최고라고 했다. 최근 어디선가 700만 달러를 투자받았으니 병원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발표한 보건 정책들을 보면 그 첫째는 응급 의료를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비싼 약값을 낮추겠다, 세 번째는 병원을 현대화시키겠다, 네 번째는 병원과 관련된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 그리고 그다음은 사망률을 떨어뜨리겠다, 에이즈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시골에 더 많은 병원을 짓겠다 등이었다.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은 병원에서 약을 주지 않는다. 처방하면 병원 앞 약국에서 약을 사 먹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진료는 받지만 약을 살 돈이 부족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 진료는 공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은 돈을 주고 사야 하는데 약값이 워낙 비싸서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약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그래서 대통령까지 나서 약값 인상을 제한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내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헬스센터 리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정리한 다섯 개의 어젠다 중 첫 번째는 의료 보건 분야가 발전하려면 의료보험 제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세에 의존하는 보건 체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나의 제안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난해 여름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대통령의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에 대한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는 병원의 인프라를 현대화하자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의과대학 교육과 레지던트 트레이닝의 프레임을 바꾸자는 거였다.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에는 레지던트 제도가 없다. 따라서 레지던트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없다. 석사 학위를 받으면 전문의를 같이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의사들의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 그리고 네 번째는 의료 보건 분야의 정보화와 전산화를 서두르자는 것이었고, 다섯 번째는 응급 의료 분야를 제대로 발전시키자는 거였다.

의료 보건 분야 예산 전년 대비 35% 증가

 우즈베키스탄 국가 예산을 보면 2017년도에 비해 2018년도 보건 분야 예산이 35% 증가했다. 즉 9조 숨의 예산이 편성되었는데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조 원 정도다. 그중 10%를 병원 건설과 장비를 갖추는 데 쓰겠다고 했다. 우리 돈으로 약 800억~900억 원 정도 된다. 그 밖에 여러 면에서 예산 체계에 변화를 보였는데,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머전시 메디칼 서비스(응급 의료 시설)에 약물을 보급하겠다는 게 올해 변화 중 하나다.


 과거에 나는 네팔과 몽골, 캄보디아 같은 국가의 의료 자문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들 국가는 도저히 비전이 없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다. 의료 보건 체계가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경제가 발전해야 되고, 두 번째는 민주화가 되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기본권을 소중하게 여겨야 의료 분야가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 한 가지만으로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다른 이야기 하나만 더하고 오늘 발제를 마치겠다. 예전에 베트남 정부로부터도 자문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나라는 꼭 우리나라 의료진이 아니어도, 다시 말해 미국 사람이든 누구든 가서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한국을 진정성 있게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의 기본적 보건 의료 체계는 우리나라의 1970년대다. 그리고 디스트릭트 호스피탈 같은 데는 우리나라의 1980년대와 1990년대 모습이다. 그리고 일부 병원은 2000년대식 체계를 갖추고 있다.
 우리 나이쯤 되는 의사들은 1970년대 한국의 의료 수준이 어땠고 우리나라 보건 체계가 어땠는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지금 왜 저럴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다음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에 우즈베키스탄 의료 관계자들이 우리 한국을 더욱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한 세대 만에 의료 후진국에서 세계 정상까지 올라온 국가다. 따라서 바닥부터 정상까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 나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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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민창기 기자  min@uzkor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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