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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리포트] ‘서울의 거리’ 조성 현장청계천 옮긴 듯, 종로 재현한 듯 서울이 여기고, 여기가 한국이다
  • 노디라 기자
  • 승인 2018.06.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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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에 들어설 ‘서울의 거리’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시 결정된 타슈켄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의 현대 모습과 한국의 전통미를 조화롭게 펼치면서 ICT 기술까지 접목해 타슈켄트를 찾는 외국인에게도 한국을 알리게 될 ‘서울의 거리’ 진척 모습을 두 도시 관계자들에게 들어보았다.

글 | 노디라(Azizova Nodria) 타슈켄트 주재기자

사진 | 서울시청, 타슈켄트시청 제공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명예서울시민증을 전달한 뒤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 하는 모습. 이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명예서울시민증을 전달받는 자리에서 타슈켄트'서울의 거리' 조성을 약속해 양국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저는 오늘 우방국 한국에서 서울시의 명예시민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매우 역사적인 날입니다. 내일이면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이 제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저는 서울시의 명예시민이 되었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국민의 시장’ 박원순 시장님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것입니다. 또한 타슈켄트로 돌아가면 가장 아름다운 거리를 ‘서울의 거리’로 명명할 것입니다. 한국 국민 누구나 타슈켄트에 머무는 동안 다른 나라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서울의 거리’를 거닐며 서울과 한국의 향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2017년 11월 24일 오후 서울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명예서울시민증을 받은 직후 타슈켄트 ‘서울의 거리’ 조성을 약속했다. 마침 전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도 좋았고,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서도 정세균 국회의장으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아 그의 표정은 특히 밝고 힘찼다. 사실 양국 정상회담의 첫 단초도 박원순 시장이 열었다. 정상회담 개최 5개월 전 타슈켄트시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초청장을 전달하면서 정상회담의 추진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청을 방문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서울과 타슈켄트, 형제 도시로 발전할 것

“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님과 총리, 타슈켄트시장 등 많은 분이 환대해주었습니다. 그래서 형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오랜 친구이자 한국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중앙아시아의 핵심 우방국입니다. 그런 오랜 우방국의 대통령님께서 타슈켄트에 ‘서울의 거리’를 조성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원순 시장의 표정 또한 밝았다. 그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국민과의 소통을 기조로 삼아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와 사회 개혁을 위해 크게 노력한다면서 ‘서울의 거리’ 조성을 계기로 서울과 타슈켄트를 형제의 도시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로부터 6개월. 기자가 찾은 타슈켄트시 바이날미날(Bainalminal) 거리는 ‘서울로(路)’ 공사로 분주했다. 시내 중심가 아미르 티무르 광장에서 남서쪽으로 5.5km가량 떨어진 남부르쟈르(Burdjar) 인공 수로 근처인 이곳에는 2015년 설립한 우즈베키스탄 태권도연맹이 이미 자리 잡았고, 주변에 한국식 아파트 단지 공사도 진행 중이었다.

'서울의 거리'가 조성되고 나면 이곳에서 한류 콘서트 같은 다양한 행사가 열리게 된다. 최근 완성한 조감도를 보면 한국식 무지개다리까지 놓일 것으로 보여 운치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역을 ‘서울의 거리’로 최종 선정한 이유는 바이날미날 거리의 수로가 서울의 종로구와 중구를 가르는 10.84km 청계천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경관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 거리가 한국의 전통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데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타슈켄트시청 관광개발지원과 미르쟈조노프 보부르미르죠(Mirzadjonov Boburmirzo) 부과장은 거리 이름만 단순히 바꿔 ‘서울의 거리’라고 명명한 작업이 아니라면서 ‘서울의 거리’는 그 구역 안에서 자라는 식물 한 포기부터 분수까지 모든 콘텐츠가 ‘한국의 한 조각’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조성할 것이라 덧붙였다.

‘서울의 거리’ 조감도. 타슈켄트 시내를 흐르는 바이날미날(Bainalminal) 천변에 청계천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한 조각’이라는 느낌 들도록

지난 6개월 동안 서울시와 타슈켄트시 관계자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해 미루어지긴 했지만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이 5월로 예정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추어 ‘서울의 거리’ 조성을 마무리하고자 했기에 양국 관계자와 두 도시 실무진의 발걸음은 바빴다.

서울시 실무진은 그동안 두 차례 타슈켄트시를 방문해 서울의 현대 모습과 한국의 전통미가 어우러지도록 꼼꼼하게 조언했다.

“지난 1월 서울시 실사단이 타슈켄트를 1차 방문했고, 2월에는 타슈켄트시장님이 서울시를 찾았으며, 4월에는 ‘서울의 거리’ 전통 시설과 관련해 서울시 실사단이 다시 타슈켄트를 방문해 여러 가지를 논의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타슈켄트시로부터 전통 시설과 관련한 설계 자료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 자료가 들어오면 전문가의 조언을 거쳐 서울시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서울시 공원조성과 김대성 팀장은 타슈켄트 ‘서울의 거리’는 서울의 현대 모습과 한국의 전통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거리로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두 도시 관계자들은 이 거리에 들어설 한국의 전통 시설이 자칫 중국이나 일본풍이 되지 않도록 작은 것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살피며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날미날 거리의 공사 현장 모습.

한편 지난 4월 5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주재 권용우 한국 대사가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권 대사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언급했듯 ‘서울의 거리’를 방문하면 마치 서울에 온 것처럼 한국의 정서와 느낌이 생생하게 우러나도록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의 전통과 서울의 ICT 기술이 접목된 거리를 만들고자 두 도시 실무팀과 한국 대사관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우 주우즈베키스탄 대사(좌측에서 세 번째)가 현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는 모습.

권 대사는 이날 현장을 방문한 뒤 타슈켄트시청을 찾아가 당시의 우스마노프 타슈켄트시장으로부터 ‘서울의 거리’ 조성 계획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서울시의 꼼꼼한 조언을 받아 한국을 상징하는 핵심적이고 상징적인 내용이 채워지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날미날에서는 현재 지형 평탄화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인근의 아파트 일부도 완공된 모습이다. 이런 진척 상황에 따라 조만간 한국 전통의 정자 시설 두 곳과 진입 대문 한 곳의 위치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서울의 거리’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권용우 대사를 비롯한 한국 관계자들이 타슈켄트시청을 찾아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양국 우호 관계의 상징적 공간으로

사실 우즈베키스탄의 거리 개명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최대 1주일이면 해결된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전문가들의 꼼꼼한 연구와 설계가 필요해 많은 고민이 뒤따랐다.

“한국 사람들은 무엇을 좋아할까? 한국 사람들은 천변을 산책하고, 여러 공연을 관람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이렇게 예상 질문과 답변을 해가면서 ‘서울의 거리’ 기본 콘셉트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타슈켄트시청 관계자)

타슈켄트시청의 또 다른 실무자는 이 거리에 한국적인 자전거 도로와 무료 와이파이, 한국식 정자, 상점, 식음료 판매점 등이 들어설 거라고 밝히면서 거리의 시작과 끝에는 한국식 무지개다리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타슈켄트시 실무진이 공사 현장을 찾아 세심한 것까지 일일이 챙기고 있다.

바이날미날 거리는 곧 개장할 ‘국민 공원’과도 가깝다. 이 공원은 시민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도록 조용한 공간으로 설계되어있다. 또한 바이날미날 거리 인근에는 외국 기업의 진출과 업무에 도움이 되도록 비즈니스 센터와 호텔도 들어설 예정이다. 따라서 거리가 완공되면 타슈켄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가며 양국 우호 관계의 또 다른 상징 공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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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디라 기자  nodira@uzkor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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