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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People] 우즈베크 내 최초 환경보건대학원 개설한 고려대 의대 최재욱 교수
  • 조철현 기자
  • 승인 2018.10.0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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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진 | 조철현 기자

 

지난 6월 타슈켄트에서 큰 행사를 치렀다. 어떤 행사였나?

고려대학교(KU)는 한국 교육부 지원으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의과대학(TMA)과 협력해 우즈베키스탄 내 환경보건 전문가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환경보건 발전을 이루고자 2016년부터 원조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하반기에 우즈베키스탄 내 최초의 환경보건대학원인 ‘Environmental and Human Health’ 학과를 개설했다. 이 학과 개설을 기념하는 자리와 신입생 입학, 그리고 최신식 환경 분야 정밀 측정과 연구 장비들을 갖춘 ‘TMA-KU 협력연구센터’ 개원 및 ‘제3회 TMA-KU 국제심포지엄’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이번 행사의 의의를 짚는다면?

‘TMA-KU 협력연구센터’는 우즈베키스탄 대학 내에서 환경보건 분야의 최신식 연구 장비를 갖춘 최초의 대학 연구센터다. 이 연구센터는 향후 우즈베키스탄 내 환경보건 이슈들을 과학적 근거로서 해결하고, 환경보건 전문가들의 전문 역량 제고 등 ‘우즈베키스탄 환경보건 분야 발전’에 선도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이 연구센터는 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공동연구 협력을 포함해 새롭게 개설한 TMA 환경보건대학원생이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요람이 될 것이다. 바로 그 점에 큰 의의가 있다 하겠다.

 

고려대 의과대학과 타슈켄트 국립의과대(TMA)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교 간 협정 문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최재욱 교수다.

이번 행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또 우즈베키스탄과 관련해서는 언제부터 어떤 일을 해왔는가?

이번 개소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제공하는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고려대학교가 선정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6년 하반기 국제협력 선도대학 사업의 지원과 선정 이후 TMA 대학과의 협의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령으로 학과 승인을 받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특히 환경보건 분야는 이전까지 우즈베키스탄에 없었던 전문 분야라 대학원 명칭에 대한 논의와 협의, TMA 교수진들을 대상으로 한국 2회 초청연수, 그리고 교과목 개발과 수업 교재의 개발 등 많은 일들을 해결해야만 했다. 특히 금년에는 지난 1년여의 시간과 노력 끝에 연구실 실험 장비들을 무사히(?) 한국에서 들여왔고, 장비들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실험실 내에 가스 배관 및 전기 시설 공사 등을 진행하며 협력연구센터에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KOICA 중앙아시아 지역 19개 ODA 사업의 종료 평가를 우리 고려대학교가 수행하게 되면서 우즈베키스탄 내 다양한 정부 부처와 협력하면서 일해 왔다. 그밖에도 KOICA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보건관련 사업의 기획과 평가를 하면서 매우 친숙한 친구 나라가 되었다고 본다.

 

의대 교수로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안다.

이 나라 환경보건 분야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랄해’ 환경문제 때문이었다. 아랄해는 우즈베키스탄 북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1960년대 이전 남한 면적의 2/3 크기였던 아랄해가 수자원 남용과 개발로 인해 현재 90% 이상의 호수가 사막으로 변했다. 따라서 ‘지구상 최악의 환경 재난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사막이 되어버린 아랄해의 토양 퇴적물 내에 축적된 화학물질과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해수가 증발되며 드러나게 됐고, 그로 인해 유해물질을 동반한 모래폭풍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에게 공중보건상의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것은 아랄해 환경재난으로 5세 이하 아동과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성 질병과 같은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및 국제 사회에서의 관심과 협조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국제협력 사업이 우즈베키스탄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아랄해 환경재난 관리 분야의 보건 협력사업은 없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현실적 특성상 국제기구와 같은 외부 기관의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우즈베키스탄의 자체적인 내부 역량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전문가 양성 및 교육역량강화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전지구적 환경재난인 아랄해 문제의 관리에 우리나라도 동참을 하게 되었다는 것과 향후 이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건의료, 혹은 환경 분야 사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 내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고려대 의과대학과 타슈켄트 국립의과대가 공동 운영하게 될 환경보건 관련 연구센터 개소식 모습.

고려대학교가 그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 해온 의료 봉사나 기타 봉사는 어떤 것들이 있고, 향후에는 또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가?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은 지난 수년간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고려대의료원과 TMA 및 소아아동병원과의 임상교류 협약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의사들의 한국 초청연수를 진행한 바 있다. 또 2016년 7월 고려대학교와 우즈베키스탄 간에 IT College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우즈베키스탄 토이테파 1번 학교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타슈켄트로 해외봉사팀을 파견해 이 학교 학생들과의 교류 시간을 통해 서로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월과 7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타슈켄트로 해외봉사팀을 파견해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알려줌으로써 한국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한국어의 세계화를 도모한 바 있으며, 오는 8월에도 우즈베키스탄 대학생들과 공동으로 타슈켄트에서 아랄해 지역까지 이동하며 물 절약과 가스 절약을 주제로 하는 ‘환경 개선 걷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언제까지 머물 예정이며 어떤 일을 계속 해나갈 예정인가?

국제협력 선도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고려대학교가 진행하는 ‘우즈베키스탄 국립타슈켄트의과대학 환경보건과학교육 역량강화 사업’은 2016년 4월 1일부터 2020년 5월 31일까지 48개월 동안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책임자로서 2018년 2월부터는 고려대학교에서 부여받은 연구년을 이용해 우즈베키스탄에 상주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계속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내가 맡은 역할은 이 사업의 책임자로 신설된 TMA 내 Environmental and Human Health 학과 강의 지원과 실험실 운영지원, 신설학과 학생들 연구논문 지도, 국제심포지엄 개최, TMA 학부 및 대학원생들과 교수진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 그리고 후속 사업을 위한 우즈베키스탄 각 부처 담당자와의 협의 등에 맡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의료 분야는 현재 어떤 변화를 겪는 중이며, 미래 전망은 어떤가?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의료 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빠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 분야의 경우 1인당 의료비 지출이 2010년 75US달러에서 2014년 124달러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의료 인력 또한 2010년 390,100명에서 2016년 425,400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1차 진료를 제외한 병원 진료의 본인 부담금 비율이 높아지고, 투자 부족 등으로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현재 ‘2017-2021 보건 분야 발전 전략’ 아래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는 지방 보건시스템 강화와 아동보건 확대, 전염병 예방 및 진료 등에 대한 정책 전략을 마련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해외 협력사업이 활발하다.

이런 사업의 성과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의료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급속하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와 의과대학의 교육과 임상수련 제도의 역량 강화와 같은 교육인프라 구축이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행사에서 최재욱 교수는 올해로 세 번째 개최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위해서 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은 심포지엄 개막에 압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한 모 습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여러 분야가 민영화되고 있다. 의료 분야와 관련된 민영화 진척도는 어느 정도이며, 민영화로 나타나는 의료 산업의 발전 전망은 어떤가?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 체계는 대부분 국가가 전담하는 사회주의적 형태로 기본적으로는 공공 보건의료 영역이며, 민간이 주도하는 시장의 규모가 작고 서비스 범위가 한정적이다. 다만 타슈켄트와 같은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진단검사 센터와 의원급의 1차 의료기관과 약국을 중심으로 민간의료기관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우즈베키스탄 국내 기업이 설립한 3차급의 종합병원이 개원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명목적으로는 민간 의료기관의 자율성을 허용하지만 의학적 필요성, 안전성 등의 위험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민간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관리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국영, 민영 의료기관을 불문하고 근본적으로 의료의 질 향상이 의료산업 분야 발전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2017-2021 보건 복지 발전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총 3,735억 Sum의 예산을 편성해 기존 공공 의료기관들의 장비 현대화 등의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응급의료 시스템 현대화를 위한 세계은행의 1억 달러 규모 차관사업과 우리나라 차관으로 진행하는 타슈켄트 소아아동병원 신축 등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정책적으로는 해외에서 수입한 최신 의료 기기와 중요한 의약품에 대한 세금 면제, 의료 관련 해외 박사 및 의사들, 장비 기술자들의 임금에 대한 세금을 면제 하는 등 향후 우즈베키스탄 의료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이번에 위원장으로 위촉된 남북의료협력사업은 어떤 사업이며, 이 위원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가? 또한 이 조직의 위원장에 위촉된 이유를 뭐라고 보는가?

현재 국제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십여 년 간 수행한 전문적인, 그리고 다양한 국제보건 사업 경험을 토대로 납북 의료협력에 봉사하라는 취지에서 위촉되었다고 생각한다.

대한의사협회는 남북 화해협력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남북의료협력위원회(Inter-Korea Medical Cooperation of Korea Medical Association)’를 구성했다. 특별위원회 성격의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북측 의료인과 의학술 교류협력 추진을 비롯, 교육과 임상연수, 그리고 의약품·의료기기 등의 다양한 의료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지켜봐 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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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현 기자  cho@uzkor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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